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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소개

목판 보존
장판각의 건립

목판은 한 번 사용으로 용도를 다하는 것이 아니며, 후대에 필요할 대마다 거듭 인출할 수 있다. 이에 목판의 보존을 위해 새로운 건물을 축조하기도 하는데 보통은 이를 장판각藏板閣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장판각은 흙바닥에서 10~20cm 정도 공간을 두어 마루를 깔고, 앞을 제외한 나머지 벽은 판자를 이용하여 창문이 없는 벽으로 감싸고, 앞은 세로 창살 등으로 막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방식은 사실 목판의 보관에는 적합하지 않은데, 일단 나무를 건조하고 소금물로 쪄서 제작한 목판에는 수분 함량의 변화가 거의 없어져 나무의 상태가 매우 안정적이 된다. 그러나 뒷벽에 창문이 없으면 장마철처럼 습기가 많은 날씨에는 통풍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곰팡이가 피는 원인이 되기도 하며, 바닥을 판자로 막아두면 지면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하여 매우 건조한 날씨일 때 목판에 공급되는 수분을 오히려 차단시켜버린다. 말하자면 장판각은 공기의 통풍이 가장 중요한데, 바닥을 막고 창문을 만들지 않아 공기의 흐름이 차단되면 한번 유입된 습기가 빠져 나가지 못해 목판이 상하게 된다. 팔만대장경의 판전이 앞 뒤 상하로 크기가 다른 창문을 만든 것은 전적으로 공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판각의 건설에는 공기의 통풍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먼지와 먹

아무리 공기의 흐름을 잘 이용해 만든 장판각이라 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서 쌓이는 먼지는 막을 수 없다. 정기적으로 먼지를 제거해줘야 하지만, 실제로 목판을 보존한 문중이나 개인집에서는 오랜 기간 목판의 먼지를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 먼지는 목판이 주변 공기의 수분 함량에 따라 수분을 내뿜고 빨아들이는 기능을 방해하여 공기 중에 수분이 많을 때 침투한 습기가 목판의 표면과 먼지의 맨 아래 부분 사이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목판을 부식시키는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번식하여 목판의 판면에 먹을 바르는데, 이때 먹이 나무속으로 얕게 침투한다. 침투한 목판 표면의 먹은 일종의 보호막을 형성하여 목판의 보존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만 먹에 이물질이 포함되면 목판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목판으로 책을 인출할 때 선명한 인출본을 얻기 위하여 종종 먹에다 풀을섞어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풀 속의 녹말 성분이 나무를 상하게 하는 미생물의 먹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임원경제지』에서는 ‘인출이 끝난 목판은 소금물로 깨끗하게 씻고 음지에서 충분히 말린 후 보관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순수하지 못한 먹이 목판을 상하게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목판에 묻은 먹이 순수한 먹일 때는 목판의 보존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만, 먹 위로 먼지가 쌓이면 역시 목판의 습기를 높이는 원인이 되어 곰팡이가 피거나 목판이 썩을 수도 있다.

나무를 상하게 하는 미생물이나 곰팡이는 공기 중 습도가 80% 이상, 온도가 20~30℃ 정도일 때 가장 번식이 왕성하다. 최근에 현대식 장판각을 설립하여 항온항습 시설을 갖추어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장판각 내부에 사람들이 드나들거나 우천 시에 문을 개방하면 내부의 습도가 올라가는 것과 동시에 목판의 수분 함수율이 높아져 목판에 곰팡이 등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관람을 위해 사람들이 드나들면 호흡에 의한 이산화탄소와 미세한 양이지만 목판에 먼지가 쌓이게 되고, 목판의 먹과 먼지, 수분이 결합되어 목판 손상의 큰 원인이 될 수도 있어 늘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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